유고 위기수습 결렬/군부서 개입태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베오그라드 UPI·AP=연합】 유고슬라비아 정치 지도자들이 군부가 제시한 위기수습책을 놓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사태개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지역에는 이미 군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위기수습의 일환으로 비상사태 선포를 주장한 카디예비치 국방장관의 최후통첩적 명령에 따라 유고군부는 「고도의 전투태세」에 들어갔으며 수미상의 예비군이 동원되고 공격을 받을 경우 발포하라는 지시를 해놓고 있다.
군부의 움직임과 관련,야네츠 얀사 슬로베니아공화국 국방장관은 이날 『군부가 이미 슬로베니아로의 「공중가교」를 설치함과 동시에 수백명의 세르비아인 병력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고 각 공화국 언론들은 군인동원이 여러지역에서 진행중이며 군제트기와 헬기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모스트라마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한편 유고 최고 통치기구인 연방간부회는 8일 오후 6시 베오그라드 교외에서 6개 공화국중 5개 공화국 대통령과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연 3일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벨리코 카디예비치 국방장관이 제출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등 5개항의 위기수습안을 협의했으나 결렬돼 8일 오후 다시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