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도시는 실내악에 젖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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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산의 겨울 바다가 실내악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음악제(BMF.예술감독 최은식)가 23일~2월 3일 부산문화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BMF는 부산신포니에타(리더 김영희), 소프라노 김경희 등 지역 출신 음악인과 서울과 외국서 초청해온 연주자.교수가 서로 협력해가면서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페스티벌이다. 실내악 연주회(부산문화회관)과 마스터클래스(해운대 시클라우드호텔)를 겸한 '실내악 전문 축제'다.

축제의 산파 역을 맡은 것은 부산 토박이 민간 기획사인 부산아트매니지먼트(대표 이명아). 실내악 중흥이야말로 부산의 음악계를 되살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축제는 젊은 음악도들에게는 외국의 저명 교수에게 배우며 연주 기량을 갈고 닦는 좋은 수련장이다. 겨울 휴가를 맞아 부산을 찾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실내악 드림팀이 꾸미는 음악 삼매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마스터 클래스 교수 겸 실내악 연주자로 참가하는 거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 피아노=클라우디오 마르티네스 메너(마드리드 소피아 음악원 교수), 장 올리비에 가르동(파리 음악원 교수), 백혜선(전 서울대 교수), 주희성(서울대)▶바이올린= 피에르 아모얄(로잔 음악원), 루시 스톨츠만, 교코 다케자와(산토리 페스티벌 음악감독), 백주영(서울대 교수)▶ 비올라=최은식(서울대), 폴 콜레티(UCLA), 오야마 헤이치로(오사카 심포니 상임지휘자)▶첼로= 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콜린 카(뉴욕 스토니 브룩대), 폴 말레인(오타와대)▶클라리넷=찰스 나이디히(줄리아드 음대)▶호른=김영률(서울대)등이다. 대부분 굵직한 국제 콩쿠르 우승자 출신이다.

또 부산 출신의 신예 피아니스트 오현정의 데뷔 독주회도 마련한다. 오씨는 피바디 음대를 거쳐 이스트만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트라빈스키 피아노 콩쿠르 2위 등에 입상했다. 051-747-1536. www.busanmusicfestival.com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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