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시 4만여명 규탄집회/도심 진출 한밤까지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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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경대군 치사 규탄집회·시위가 6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노동절 1백2주년 기념일인 1일 서울을 비롯,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대학생·근로자 등 4만여명이 규탄집회와 기념식을 갖고 가두로 진출,도심 곳곳에서 돌·화염병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 24개대·지방 63개대 등 전국 87개 대학생들은 이날 대학별로 집회를 가진뒤 서울 신촌로터리·부산시 남포동·광주시 금남로5가 등 9개 도시 도심 46곳에서 2만1천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전노협 소속 근로자·학생·재야인사 등 1만5천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원진레이온 직업병과 강경대군 치사사건 규탄 노학연대집회」를 가진후 오후 4시 노동절 기념식을 갖고 시청앞까지 평화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이 물대포·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개별적으로 가두로 진출,1천∼1백여명씩 화염병·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신촌로터리 시위과정에서 오후 10시쯤 학생 50여명이 형제갈비앞에 세워둔 경찰차량을 포위,페퍼포그차 한대를 뒤집고 각목으로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대·조선대 등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과 재야인사·시민 등 1만여명도 이날 오후 분신한 전남대생 박승희양(20·식품영양2)이 입원,치료를 받고있는 전남대병원 응급실 주변에서 3일째 야간집회를 갖고 노태우정권 퇴진을 촉구했으며 오후 6시 금남로 집회에는 광주시 서구의회 의원 30여명이 합류,백골단 해체 등을 요구했다.
부산대·동아대·동의대·부산외대 등 부산지역 6개대생 8천여명도 이날 오후 대학별로 집회를 가진뒤 오후 7시쯤부터 가두로 진출,서면로터리 등 10여군데에서 민자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학생 3명·경찰관 58명이 부상하고 대구시 대현1동파출소,대전·목포지방 노동청 등 관공서 세곳이 화염병 습격을 당해 건물이 파손됐으며 학생 50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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