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주제로 여러 작가 작품전시 미술계「테마전」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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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통된 주제에 대한 화가·조각가들의 다양한 표현방법과 시각을 한자리에 모은 테마전이 잇따라 열리고있다.
각 전시회가 설정한 주제도 어린이·형상·원·인간 등으로 다채롭다.
신세계백화점 미술관은 「가정의 달」5월을 맞아 어린이를 주제로 한 「소생하는 꿈전」을 12일까지 마련했으며 젊은 조각가들의 형상표현을 모은 「한국 형상조각의 모색과 전망전」이 6월30일까지 모란미술관에서 열리고있다.
또 원을 모티브로 한 동·서양화가 1백명의 신작을 한자리에 모은 「원 상징의 예술혼전」 이 15일까지 원광대박물관에서 열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 「상황과 인간전」이 18일까지 갤러리 63에서 열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테마전이 풍성하다.
대부분의 기획전들이 이렇다할 성격도 없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그럴듯한 전시회 제목을 내거는 현실에서 이 같은 테마전들은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 같은 테마전은 하나의 주제에 접근하는 출품작가들의 개성 있는 해석과 표현이 나타나며 또 그 시대의 미술사적 흐름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데 뜻이 깊다.
「소생하는 꿈전」은 어린이의 정서와 교육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가정미술」의 개념을 선보이고 있다.
즉 TV·광고·인쇄물 등을 통해 정서가 서구화한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정서를 다양한 조형으로 보여주고 참다운 미술교육의 방향을 도출해 보자는 것이다. 이 전시회에는 11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회화·설치·조각·만화·비디오·행위작업 등 다양한 장르별로 모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어린이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회화작품(윤동천),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설치작업(이형주·장형진)과 판화(이양림), 조각(강상훈), 그리고 우리고유의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오경화), 만화영화(오성윤)도 상영된다.
모란미술관(0346-69-7519)이 개관1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한국형상조각의 모색과 전망전」은 30대 조각가 19명이 참여해 형상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구상조각에서 벗어나 분명한 주제의식을 참신한 어법으로 표현, 한국 형상조각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원 상징의 예술혼전」은 원불교의 상징인 원의 형태를 소재로 한 동·서양화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 전시회는 또 도록을 통해 각 작가들이 원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작품 속에 소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글을 실었다.
「상황과 인간전」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화가·조각가 5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화가 박은희 유장복 조덕현씨와 조각가 도학회 류인씨 등은 저마다 독특한 비법으로 현대인의 상황을 담았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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