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계약자 몫 없다고?"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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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우파와 차별화한 새로운 '중도보수'를 자임하고 나선 뉴라이트 진영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뉴라이트 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좌파정권 종식'을 위한 한나라당과의 연대계획을 밝힌 데 이어 뉴라이트의 다른 한축인 자유주의 연대(대표 신지호)가 정치세력화 논의를 진행중인 것.

정치세력화 논의는 현재 독자정당 창당 방안을 비롯해 기존 시민단체 성격의 자유주의 연대와 정치집단간의 분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달 3일 회원 동계수련회를 통해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주의 연대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독자 정당화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지역회원 및 수도권 회원들과 간담회 형식의 창당 설명회를 여러 차례 가졌으며 내달 3일 동계수련회를 열고 창당 여부를 공식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유주의에 입각한 우파혁신이란 깃발을 들고 출발했던 자유주의 연대는 정치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데다 올해에는 모든 것이 대선위주로 돌아가게 돼 현재의 시민단체적 외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반대론도 있어 내부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내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지호(申志鎬) 대표는 "현재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로서 그냥 존재하는 방안, 정치집단과 시민단체를 분화해 나가는 방안, 창당을 포함해 자체 정치세력화 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동계수련회를 통해 집중 토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주의 연대가 창당 수순을 밟을 경우 일단 정치권 외곽에서 우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조력자'로서 위상을 정립한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달리, 정치권 내부에 본격 우파 이념정당을 지향하는 '뉴라이트 정당'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대를 위한 연대 대상으로 뉴라이트 진영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한나라당은 정치권 내부로 진입하는 뉴라이트 세력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좌.우파 진영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뉴라이트의 경우 한나라당이 연대 대상으로 거론해온 만큼 정치조직화를 계기로 연대 시도가 더욱 활발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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