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신인〃돌풍 예고|김호 염경엽 전준호 조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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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태·삼성의 초반 쾌조는 감독들의 처방이 일단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해태는 김응룡(김응룡)감독이 스타급 선수들에게 정신재무장을 독려한 것이 주효, 예년과 달리 전선수가 한 덩어리가 되어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도 신경식(신경식) 허규옥(허규옥) 등 외인부대를 대거 스카우트, 본토박이 선수들과 경합케 함으로써 팀컬러를 바꾸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김성근) 감독은 이들을 타순에 적절히 배치, 득점력을 배가시켰고 김청수(김청수) 박동수(박동수·이상 롯데)등 잠수함 투수들을 공략, 사이드암투수에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편 LG는 「도루왕」김일권(김일권)을 1번에 포진, 뛰는 야구를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신생 쌍방울은 노출되지 않은 전력을 최대로 이용, 초반승수를 벌어놓는다는 전략이다.
투수력에 기대를 걸고있는 롯데·태평양은 찬스에서 타격이 불발하는 취약점이 드러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박성기 수준급 기량>
○…초반부터 신인선수들의 활약이 괄목할만한데 쌍방울 2년생 김호(김호·경성대)가 투·타에서 단연 발군의 활약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유격수인 김은 견실한 수비력을 보여 김재박(김재박·LG)→유중일(유중일·삼성)의 바통을 이을 재목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타격에서도 13타수7안타(홈런1·타점4)로 호조를 보였다.
태평양 염경엽(염경엽·고려대), 롯데 전준호(전준호·영남대)도 각각 수비·타격에서 재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 중에는 쌍방울의 좌투수들인 조규제(조규제·연세대) 박성기(박성기·원광대)가 빠른 볼·커브 등으로 수준급 기량을 과시, 빙그레로부터 1승씩을 따냈다.
특히 조는 개막전에서 강타자가 즐비한 빙그레 타선을 6회말까지 단1안타로 봉쇄하는 빛나는 투구를 보여 일찌감치 신인왕 경쟁 1순위에 올랐다.

<빙그레 수비력 탄탄>
○…올 페넌트 레이스 승부의 관건은 기동력과 탄탄한 내야수비로 판가름날 확률이 높아졌다.
우승후보인 해태는 한대화(한대화)-백인호(백인호) 김성한(김성한)의 내야진이 탄탄한 수비와 함께 타력의 중심을 이뤄 초반 3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도 득점력이 높아져 3연승을 구가하고 있으나 수비의 축인 유중일이 방위 복무 관계로 대구 이외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이 취약점.
한편 빙그레에 2승1패로 일격을 가한 쌍방울은 이승희(이승희)-김호-송인호(송인호)-서창기(서창기)로 철벽내야를 구축, 수비력으로 약체 마운드를 커버하며 기동력을 살린 공격이 빛나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LG는 노장 이광은(이광은·36) 김재박(37)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을 받쳐줄 교체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떨어져 사령탑이 고심.

<투수기용에 골머리>
○…올 페넌트 레이스는 투수력이 승패를 가름하는 3연전으로 인해 3연패·3연승이 속출, 자칫 맥빠진 경기가 양산될 위험이 높아졌다.
8개 구단은 대부분 선발투수 4∼5명, 중간계투요원 3명, 마무리투수 2명으로 투수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있으나 빈약한 마운드 여건상 총력전으로 나설 경우 투수기용은 뒤죽박죽 될 전망.

<이창원 다크호스부상>
○…김성한·한대화·박승호(박승호) 등 소문난 슬러거들이 초반부터 일제히 홈런을 뿜어 올 시즌 홈런레이스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반 부상으로 홈런왕 각축에서 밀렸던 김성한이 개막전에서 2점 홈런을 때려 자신감을 회복했고 한대화도 이에 질세라 6, 7일 연타석 홈런으로 응수, 집안싸움을 벌일 기세.
홈런포가 많은 삼성은 이만수(이만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이종두(이종두)가 연타석 홈런 등 3발을 쏘아 올렸다.
한편 신생 쌍방울의 이창원(이창원)도 2군리그 홈런왕(13개) 다운 파워를 과시, 2개의 홈런을 날리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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