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올라갈수록 학습부진아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기초학력이 부족해 보충학습이 필요한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이 초.중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초.중.고생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19~20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1%), 중학교 3학년(1%), 고등학교 1학년(3%) 등 748개교 3만1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영역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5개 교과목이다. 시험을 치러 ▶우수학력(80% 이상 이해)▶보통학력(50~80% 이해)▶기초학력(20~50% 이해)▶기초학력 미달(이해 못함) 등 4단계로 실력을 구분했다.

◆ 학년 높을수록 성취도 낮아=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는 지난해보다 올라갔지만 학습부진 학생들은 여전히 많았다. 고교생의 11.6%가 사회과목 기초학력에 미달했고, 과학(9.5%)과 수학(8.2%)도 실력이 모자랐다. 반면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6(영어.수학)~4.8%(과학), 초등학생은 1.3(수학)~3.7%(국어)로 낮았다. 우수학력자의 경우 초등생은 과목별로 16.1(국어)~59.2%(영어), 중학생은 11.5(사회)~20.1%(영어)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 하지만 고교생은 사회 과목 우수학력자가 4.4%에 그쳐 지난해보다 줄었고, 나머지 과목도 10%대에 머물렀다. 교육과정평가원 박정 연구팀장은 "고교생이 되면 과목 수가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져 학습부진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게 된다"고 진단했다.

◆ 지역별 실력차 여전=영어 과목이 대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 간 실력차이가 가장 컸다. 초등생의 영어 우수 학력자 비율은 대도시가 64.7%로 읍.면(47.6%)보다 높았다. 중학생은 대도시(22.1%)가 읍.면의 두 배( 10.3%)였고, 고교생 역시 대도시(14.7%)가 읍.면(9.2%)보다 많았다.

우수학력자 비율도 과학 과목이 2.4배나 벌어지는 등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월등했다. 교육부 김홍섭 학교정책국장은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방과 후 활동 지원과 우수학교 지원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 기초학력=초.중.고생들이 교과과정에 나와 있는 기본내용을 부분적(20~50%)으로 이해하는 수준. 기초학력이 떨어지면 다음 학습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워 추가지도가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