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책임 스탈린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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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즈베스티야지 기고/소 역사학자 리민 “북한의 북침주장은 허구”반박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8일 한국전쟁의 책임은 스탈린에 있으며 북한의 북침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한 역사학자 니콜라이 리민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소련의 보도기관이 북침설을 부정하는 기사를 게재한 적은 몇번 있으나 그 책임을 직접적으로 스탈린에게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리민의 기고문 요약이다.
90년 10월27일자 이즈베스티야에 루카쉰은 『최광장군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라는 기사를 실은적이 있다. 이 기사에서 루카쉰은 북한의 최광장군을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평양에서 개최된 중국의 한국전 참전 40주년 기념행사시 최광장군은 중국인민의 형제애를 열렬히 찬양하면서도 소련인민의 형제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위원이며 북한인민군 총참모장인 최광은 50년부터 53년까지 한국전에 참전했다. 따라서 그는 형제애에 대한 감사를 누구에게 해야 하고,누구에게는 하지말아야 하는가를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 본질적으로 소련은 50년부터 53년까지 치러졌던 한국전쟁을 준비했고 또 발발시켰다. 한국전에 대한 개인적 책임은 「모든 인민의 지도자」인 스탈린과 그의 「충성스런 제자」 김일성에게 있다.
소련의 선전기관들이 50년 한국전 발발에 대한 책임은 「미군 침략자들」과 그들의 「공범자」인 당시 남한 대통령 이승만에게 있다고 선전하고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48년부터 49년까지 북한에서는 소련 교관들과 고문단들의 도움으로 대규모의 전쟁준비가 이루어졌다. 스탈린은 군사장비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마오쩌둥(모택동)이 지배하던 중국은 소련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던 처지였다. 따라서 이 엽기적인 모험에 참여할 입장이 못됐다. 한국정부와 미 점령군 사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에 대한 습격이 준비되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남한은 49년 당시 5만이 채못되는 병력을 갖고 있었으며 50년전쟁 발발시에는 10만정도의 병력을 갖고 있었다. 당시 남한인구를 고려할때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만약 이승만이 북침전쟁을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다면 3백만에서 3백50만 정도의 병력을 가질 수 있었고 또 그래야만 했다는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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