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조 가입률 18.2% … 31년째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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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후생노동성은 21일 "노동조합 기초조사 결과 노조 가입자 비율은 6월 현재 18.2%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일본의 노조 가입 근로자는 1004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8000명 감소했다. 일본의 노조 가입자 감소 추세는 1976년 이후 31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노조 가입률은 46.7%로 전년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100명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1.1%로 0.1%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 정규직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노조원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군총사령부(GHQ)가 노조의 육성을 민주화의 상징처럼 삼으면서 노조 가입률이 크게 높아졌다. 48년에는 노조 가입률이 절반을 넘는 53%에 달했다. 하지만 49년 55.8%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노조가입률은 4.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노조에 가입한 파트타임 근로자의 수도 51만5000명으로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본의 노동자단체 연합회인 '렌고(連合)'는 내년도 춘투(봄철 임금투쟁)에서 파트타임 근로자와 파견근로자 처우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들의 노조 가입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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