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복잡한 한복 입기 나 혼자서도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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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설빔, 남자아이 멋진 옷
배현주 글.그림, 사계절
44쪽, 1만500원, 5~7세

떡국 먹고 나이 한살 더 먹는 설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어른들이야 잘 차려입지 않지만 꼬마들은 알록달록 설빔을 갖춰입고 설 풍경을 빚어낸다.

주인공인 남자 아이는 눈 내리는 설, 설레는 마음으로 설빔을 차려입는다. 꽃수 놓은 솜버선은 버선코가 앞으로 오게 신고,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띠를 묶는다. 다음엔 저고리를 입고 고름을 맬 차례. 저고리 위엔 배자를 입고, 까치 두루마기에 금박 물린 남색 전복까지 갖춰 입는다. 태사혜(마른땅에서 신는 비단신)를 신고 호건(호랑이 모양으로 만든 모자)을 갖춰쓰면 남자 아이 설빔 입기가 끝난다. 혼자 설빔을 갖춰입는 아이의 마음이 곱고 귀엽다. 남자 아이 한복의 아름다움과 멋을 표현한 그림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올 초 여자 아이 설빔을 다룬 '설빔'이 먼저 나왔다. 작가는 그 작품으로 제 27회 한국어린이 도서상을 받았다. 일본어.영어.프랑스어 판권도 수출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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