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강 모두 “중병”/환경처 조사/공장폐수·생활하수로 “신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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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산·한강 일부 식수원 부적/낙동강 하루 폐수 44만t씩
페놀오염사건을 빚은 낙동강뿐만 아니라 한강·영산강·금강 등 전국의 16대강이 수질오염으로 중병에 걸려 있다.
도시를 끼고 있는 대부분의 강들은 유독성 공장 폐수·생활하수·축산폐수 등에 의해 색깔마저 검게 변해 물고기들이 살기 어렵게 됐을 뿐 아니라 식수원으로 사용키 어려운 오염 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23일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해 영산강 나주지점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6.7PPM을 기록,4급수로서 식수원에 사용할 수 없는 최악의 오염도를 보였고 부산시민 취수원인 낙동강 물금은 3PPM,대구지역 식수원인 낙동강 고령은 5.4PPM으로 각각 3급수를 기록했다.
한강도 노량진지점에선 지난해 평균 3.4PPM으로 나타나 3급수로 전락했다. 이같은 오염추세는 만경강·삽교천·섬진강·태화강·안성천 등 전국 16대 하천으로까지 확산돼 가고 있다.
16대강중 수원·오산·평택·송탄시 하·폐수가 흐르는 안성천의 오염도가 BOD 7.5PPM(4급수)으로 가장 높고 전주·이리 등의 폐수가 흘러드는 만경강이 6.8PPM,울산 태화강이 5.5PPM으로 거의 죽어가고 있는 강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질악화는 정부의 환경투자 소홀로 하수처리율이 31%에 그치는 데다 정화되지 않은 산업폐수방출이 늘어난 탓이다.
환경처 집계에 따르면 16대강중 낙동강수계의 산업폐수 배출량이 하루 44만8천t(36%)으로 1위를 차지,「공해 강」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림참조>
폐수배출량이 엄청난 것은 낙동강주변에 하루 폐수 배출량 5백t이상인 공장이 2천5백42개나 몰려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다음으로는 한강이 하루 40만2천t으로 2위였고,금강이 15만2천t으로 3위였으나 4대강중 영산강만은 3만6천t으로 6위에 머물렀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하루 3백33만t으로 가장 많은 폐수가 배출되고 있으며 전남 1백44만t,경기 45만t,경남 38만t,대구 21만t의 순서였다.
바다에서는 동해의 폐수배출량이 하루 3백46만t으로 가장 많았고 남해 1백54만t,서해 24만t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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