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살리기 비상(지자제 표밭현장:10)

◎기권은 맙시다/유세 들읍시다/선관위 애타는 가두홍보 방송/유권자 3∼4% 참여/유세장 후보 한숨
지방의회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들었으나 각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의 청중은 전체 유권자의 3∼4%선에 그치는등 주민참여율이 극히 저조하자 중앙선관위를 비롯,시·도관계기관등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관위는 이같은 주민들의 냉담한 「무관심」이 투표불참으로 이어질 경우 투표율 또한 40%내외선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연설회장 청중동원 및 기권방지를 위한 가두방송,방송광고,홍보물배포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후보자들 또한 주민들이 연설회장참석률이 극히 저조한데다 호별방문 금지등으로 선거운동이 어렵다.
일부 후보들은 선거법상 금지된 광고판·피킷등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는등 「얼굴알리기」에 안간힘이다.
○…중앙선관위는 합동연설회장 청중동원 및 기권방지를 위해 현재 하루 1∼2회 진행하고 있는 역·터미널등의 구내방송과 마을방송을 통한 선거계도방송 횟수를 늘리도록 관계기관에 협조요청하는 한편 이번주부터 홍보물배부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투표일을 앞두고 23일 윤관 위원장이 담화문을 발표,30년만에 실시되는 주민자치를 위한 선거에 유권자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키로 했다.
○…전북선관위는 지방 3개 신문과 3개 방송사,도청과 시·군청,라이온스클럽등 각급 사회단체에 「공명선거 풍토정착을 위한 지방의회선거 계도협조의뢰」공문을 보내 공명선거와 기권방지 계도에 나섰다.
○…안양시 선관위는 차량 6대를 동원,동별로 연설회 전날과 당일 2회에 걸쳐 가두방송을 펴고 있으며,동사무소별로 설치되어 있는 앰프시설을 이용해 연설회 참석을 홍보하고 있다.
과천시 선관위는 봉고차량 2대를 동원해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1시간전부터 선거구를 돌며 가두 홍보방송을 펼치고 있으며,각 아파트단지내 자체 앰프시설을 이용,합동연설회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홍보방송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연설회장 청중동원을 위해 각 선거구에서 봉고차나 자가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주민을 연설회장까지 수송토록 유도,보령군 천북국교의 유세장엔 자가용 8대·봉고차 13대가 동원됐다.
○…대구시 선관위는 유선방송시간에 선거분위기고조 및 기권방지 자막을 방영하고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1시간동안 선관위직원과 불법선거 기동단속반 1백50여명을 동원,대구시 동성로일대에서 선거참여분위기조성 및 공명선거캠페인을 벌였다.
경산시 선관위도 유권자의 연설회 참여율이 중앙동 2.3%,동부동 4%선에 그치자 18일부터 하루 2회씩 동사무소 스피커를 활용해 선거참여 및 기권방지 방송으로 선거분위기를 높이기에 안간힘.
○…입후보자들의 얼굴·이름 알리기 작전도 각양각색.
창원시 상북동선거구의 이두걸후보(67·서예학원장)는 17일 창원 명서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운동복차림에 빗자루를 든채 자전거를 타고 입장해 눈길.
이씨는 매일 아침 노인회 회원들과 함께 마을 조기청소를 하는 복장인 빨간색운동복차림을 입고 등단.
또 연설 끝무렵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명서동에 두걸이』란 각거리 타령을 인용해 청중들이 폭소하기도 했다.
마산시 반월선거구의 김형대후보(49·삼성전자대리점대표)는 운동원들이 합동연설회장에 입후보자의 이름을 적은 부대를 걸치고 등장.
사천읍 선거구에 입후보한 김일수씨(51·농업)는 노점상을 하는 자신의 포장마차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거사무실로 이용하며 지지를 호소.
창원시 반송동선거구의 신병쾌후보(56)는 지팡이를 짚고 합동연설회에 등단,서두를 『중앙정치무대의 어느 어른 같지요』라면서 자신의 인상을 부각시키는데 고심.
○…대구시 평리5동에서 서구구의원으로 출마한 장모씨(35·사업)는 유세장에 유권자의 참여율도 낮고 호별방문마저 금지돼 있어 출·퇴근시간에 주택가 골목입구와 버스정류장에서 얼굴익히기를 하고 미장원이나 이용소까지 찾아가 한표를 부탁.
경산시 동부동에서 시의원으로 입후보한 홍모후보(40·초원주택회장)의 운동원 10여명은 18일 오후 3시부터 남성국교운동장에서 열린 첫유세장에 사진과 기호·이름이 적힌 대중판 사진크기의 인쇄물을 가슴에 달고 나와 이색적인 얼굴익히기를 하기도.<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