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만만한 상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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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한국과 함께 8강 진출을 확신한다."-마르쿠스 파케타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2007년 아시안컵 축구 본선 조추첨 결과 D조에 함께 편성된 한국과 사우디 감독의 반응이 대조를 이뤘다.

베어벡은 "조별리그가 쉬운 일정이 아니다"고 봤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은 사우디에 두 번 모두 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여러 국제대회에서 확인했듯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했다. 바레인도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했음을 느꼈으며 도하에서 상대했던 국가 중 가장 강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인도네시아에 관해서는 "D조에서 가장 약팀으로 보이지만 홈팀이라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한국이 진정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덧붙였지만 그동안 약팀에 고전해 왔던 베어벡의 평가는 '신중'이었다.

한편 브라질 출신인 파케타 감독은 "D조에 편성된 것은 최상"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를 이끌고 2006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던 파케타는 "우리는 D조 팀들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과 함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일본과 호주가 힘든 조에 속했다"며 호주.이라크.오만.태국이 속한 A조와 일본.카타르.아랍에미리트.베트남의 B조를 '죽음의 조'로 예상했다.

이란.중국.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의 C조가 가장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베어벡의 예측은 조심스러웠지만 D조에 대해서는 한국과 사우디가 '당연히' 1, 2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사우디와 내년 7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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