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입주로 올 집 값 "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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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의 집 값 움직임은 과연 어떨까.
이사철인데도 올해는 부르는 값(호가)만 약간 올랐을 뿐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전세도 계약기간이 2년으로 늘어난 탓인지 예년에 비해 물량이 적다는 부동산업계의 이야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은 여러 가지 특이한 변수가 있지만 예년과 달리 폭등현상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침체국면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전망도 하고 있다.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주택경기는「이사철인 3, 4월에는 강보합세→지자제실시로 풀린 돈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5월에 오름세→여름철 비수기인 6∼8월에 안정세→9월부터 이사철이 시작되지만 신도시 입주시작으로 매물이 늘어나 약보합 내지 안정세」로 흐름을 그려볼 수 있다.
올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정리해 본다.
▲지자제선거=26일에 기초의회 선거가 실시되며 광역의회 선거도 상반기 중 실시될 예정. 정부·경제계는「돈 안 쓰는 선거」를 거듭 표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돈이 꽤 풀리리란 예상이다. 또 일부 입후보자들이 지역개발을 선거공약으로 내걸면 해당지역의 땅값이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집 값도 영향을 받으리라는 분석이다.
▲신도시 입주시작=9월부터 분당신도시 아파트입주가 시작되도록 일 정이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전세물량도 늘어나고 신도시 아파트의 중도금·잔금마련을 의해 서울·수도권 거주자들이 기존 아파트를 내놓을 것이므로 일시적으로 가격하락 현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20배수 청약제한 40·8평 이상 주택소유자 1순위 자격배제 등 주택공급 규칙개정=이 달 중순께부터 시행될 예정. 특히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은 서울지역에서 작은 평형의 아파트에는 상승요인으로, 큰 평형의 아파트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압구정동 등지는 최근 50평형이상 아파트소유자들이 1순위 자격박탈을 우려, 매물이 늘었으나 사려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부동산업계는 전한다.
▲물가 오름세 심리=2월말 현재 벌써 올 소비자 물가가 3·5%상승(정부발표)하는 등 인플레심리가 크게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노원(상계동)·도봉(방학동)·강동(고덕· 길동)구 일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를 안고 아파트를 장만해 두려는 경향이 많아 시세가 약간 올랐다.
▲분양가 인상 움직임=주택건설업계는 자재 비·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며 계속 분양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부는 지난해 분양가를 올린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꺼리고 있으나 하반기에라도 인상될 경우 수도권 등지에 아파트 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리란 전망이다.
▲수서 사건 여파·주택조합 제도개선=78년6월 현대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었다. 따라서 수서 사건을 계기로 과대평가 됐거나 꼭대기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지역 아파트 값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 전용면적 18평 이하 규모로 50%이상 짓게 하는 식으로 주택조합제도 개선 안이 확정될 경우 국민주택규모·중형아파트 가격에 다소 영향을 미치리란 업계의 분석이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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