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도서관 세계 첫 본분색인 전산화|문화부가 발표한 운영방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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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도서관 진흥법에 따라 도서관의 관리·운영업무가 교육부에서 문화부로 이관됐다.
문화부는 이를 계기로 지난 4일 국립 중앙도서관의 업무를 보고 받고 향후 전국 국·공립도서관의 운영방안 및 장·단기 계획을 시달했다.
문화부의 도서관운영 계획 핵심은 지금까지 독서실 위주로 운영되던 관행에서 탈피, 도서관의 생활 공간화와 21세기를 대비하는 문화센터화로 요약된다.
국립 중앙도서관이 추진하게 될 특색 있는 사업은 ▲세계 최초로 책이름·목록색인기능을 한 단계 넘어선 본문 검색 기능의 데이터베이스화 ▲세계 유 일의 족보 실 설치 ▲개인문고설 치 ▲세계기업 자료 도서실 설치 등이다.
◇도서자료 등의 전산화=현재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책이름과 책 목차만 컴퓨터에 입력돼 있으나 앞으로 출판사들의 협조를 받아 책 내용까지 입력하는「본문 검색기능의 데이터 베이스화 이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현재 컴퓨터 조판을 하고 있는 대형 출판사와 협의, 1천 권의 서적을 구입하는 대가로 납품 시 조판과정에서 내용을 입력한 색인 집 1권을 함께 받을 예정..
문화부는 소위「전략도서」로 명명한 납품대상도서 선정을 위해 각계의 권위자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둘 방침이다.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방대한 물량의 서적·자료들이 소장돼 이를 내용까지 다시 목록화해 컴퓨터에 입력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나 우리의 경우 최근에야 컴퓨터가 도서관업무에 도입된 데다 소장 책자 및 자료도 아직 빈약한 수준이어서 이 작업을 추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족보 실 설치=주자학의 영향으로 우리 모두는 본관이 있고 길게는 2천년을 거슬러 조상들의 이름을 기록으로 갖고 있다.
국립 중앙도서관은 종친회별로 족보 책 사본 1부씩을 기증 받아 이를 복사, 전국 도서관의 족보 실에 비치해 세계 유 일의 족보 실을 설치 운영한다.
◇개인문고 설치=전국의 각급 도서관은 지역별 학자·문인들의 서적 류를 기증 받아 기증자의 이름을 딴 개인문고를 설치한다.
지역문학의 발전과 애향심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뿐 아니라 학자·문인 등 지성인 우대풍토를 재정립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 중앙도서관은 개인문고 1호로 최근 타계한 전문공부장관·시인인 정한모씨의 서적 류를 기증 받아「정한모 문고」를 연내에 설치키로 했다.
문화부는 이밖에 세계 유명 도서관처럼 기업 자료 도서실과 정부 간행물 자료실, 비디오 음반도서실 등 특수 도서실도 함께 운영한다.
도서관을 문화센터로 만들기 위해 ID카드를 염가에 대량 발행, 전 국민을 도서관으로 유치하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특히 오는 12∼18일을 도서관 주간으로 설정, 각종 세미나·전시회를 갖는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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