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일 신설 선로 운항권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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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4월중 개설 예정인 3개 한일 항공 노선 운항권을 놓고 대한항공·아시아나 두 국적 항공사간에 또 한차례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새 노선은 지난해 8월 한일 정부간 항공 회담에서 합의된 ▲서울∼히로시마 ▲서울∼오카야마 ▲제주∼후쿠오카로 노선마다 양측이 각각 주 3회 이상씩 운항키로 되어 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양사는 이중 오카야마·후쿠오카 노선보다 여객 수요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판단되는 히로시마 노선권을 얻기 위해 관계 당국을 상대로 치열한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히로시마 노선 여객 수요는 지난해 3만2천명 수준으로 분석돼 1만6천명, 1만2천명 수준인 나머지 오카야마·후쿠오카 노선 수요의 2배를 넘는다.
대한항공은 71년부터 히로시마 영업소를 개설했으며 제2민항 이후 노선권 배분이 불리했다고 주장, 히로시마 노선만 취항 신청서를 냈다.
반면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10월 교통부가 발표한 일본·동남아 지역 노선 아시아나 우선 2대1 배분 지침은 질적인 면까지 고려해 집행 되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히로시마·오카야마 노선에 취항을 신청해 놓고있다.
교통부는 『노선권을 놓고 타사 비방 및 행정 당국 고유 권한 침해는 있을 수 없다』며『상식에 입각, 노선권을 배분하겠다』는 원칙만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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