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혼다 시빅 준중형 세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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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준중형 세단 시빅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스포티한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 외관은 유선형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로 미끈하다. 트렁크 위에 달린 리어 스포일러는 날렵한 인상을 더해주는 디자인 포인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2단으로 나눠 설계했다. 뉴CR-V와 마찬가지로 최근 혼다차의 특징이다. 실내 마무리는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다. 대시 보드에 달린 스위치는 간결하게 정돈돼 고속 운전 중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동급 차량보다 넓은 실내는 세계 최고 수준인 혼다의 공간 설계 기술을 보여준다. 뒷좌석 바닥은 중앙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 없이 평평해 세 명이 타도 가운데 앉은 탑승객이 불편하지 않다.

엔진 소리는 경쾌하다. 가속 때 정숙성은 국산 경쟁차에 비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잡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2.0ℓ 엔진은 엔진 회전수 6000rpm(1분당 회전수)에서 최고 155마력을 낸다. 최고 출력을 느끼려면 상당한 운전 기술이 필요한 셈이다. 시트나 서스펜션은 스포츠카처럼 딱딱한 편이다. 국산차의 무른 서스펜션에 익숙한 운전자에겐 승차감이 다소 거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단한 서스펜션은 코너링할 때 차체를 잘 받쳐줘 안정감을 준다. 또 시속 100㎞가 넘으면 차체가 지면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2990만원으로 동급 차량에 비해 비싼 편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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