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종전 7개안 마련/이라크 거부땐 재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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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알제리 망명요청/르몽드 보도/휴전회담 하루연기 내일 개최/미,이라크남부 안전지대 구상
【워싱턴·리야드·뉴욕·니코시아 AP·로이터·AFP=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노먼 슈워츠코프 사우디아라비아주둔 미군사령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미국등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지휘관들이 2일 오후 걸프작전지역에서 회담을 갖고 전쟁포로교환,억류 쿠웨이트인 송환등 휴전조건들에 관해 협상한다고 1일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대변인은 2일의 회담이 3일로 하루 연기됐다고 2일 밝혔다.<관계기사 3,4,5,8면>
리야드의 존 툴 미군대변인은 회담연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는데 워싱턴의 피트 윌리엄스 군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라크가 회담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전회담개최를 전했으나 양측의 회담장소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더글러스 허드 영국외무장관은 1일 휴전회담장소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 부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번 1차 휴전회담에서는 다국적군 포로 및 이라크가 강제로 데려간 쿠웨이트인 수천명의 송환문제가 우선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포로들의 송환요구에 순순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이같은 사항이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으면 휴전이 깨질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 문제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중동방문때 다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종전후 중동지역 외교의 3개 핵심부문은 ▲이라크의 대외관계 ▲팔레스타인 문제 ▲레바논의 장래 등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완전 종전후 중동에 상당수의 미군병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대신 아랍국가나 유엔평화유지군의 주둔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시사했다.
한편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은 1일 미국의 정전결의안 초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 전달한 이 초안에는 대 이라크 경제적 제재조치를 지속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7개항의 이 초안은 세부 항목으로 ▲전쟁포로 즉각석방 ▲이라크군의 적대행위 종식 ▲이라크에 억류된 쿠웨이트 민간인 즉각 석방 ▲지뢰·화학·생물학 군시설에 대한 모든 정보제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결의안 초안은 또한 모든 요구조건을 이라크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은 공격작전을 다시 시작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와 관련,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1일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스라엘에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가하는등 적대행위를 재개할 경우 의문의 여지없이 우리도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남부를 점령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알제리선 “부인”/베이커 “모른다”
【파리=배명복특파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북아프리카 알제리로의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 프랑스 르 몽드지가 보도했다.
르 몽드지는 알제리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지난달 27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하기 몇시간전 후세인 대통령이 알제리 정부에 자신의 정치망명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알제리 지도층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알제리 당국은 후세인이 망명할 경우 다국적군 진영이 그를 추적하지 않을 것과 후세인의 후계자가 망명에 동의할 것등 두가지 조건을 붙였다고 전했다.
르 몽드지는 알제리 당국이 붙인 조건은 후세인의 망명이후 그를 전범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혀온 미국·영국등 다국적군 국가들과 이라크 새정부간에 생길 수 있는 국제법적 갈등문제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후세인은 알제리가 이스라엘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알제리 국민들이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어 알제리를 망명지로 택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AP·AFP=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후세인의 망명보도에 관해 『아는바 없다』고 말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지도자들과 후세인의 망명문제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일 『그러나 누구도 국제법상 전쟁책임을 면제받을 수는 없다』고 말해 후세인에 대한 전범처리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국민들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를 아직도 희망하고는 있지만 다국적군측이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해 움직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타임스지는 1일 후세인 대통령이 모리타니아나 소련으로 탈출을 기도할지 모른다는 정보를 미 정보기관들이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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