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남다른 12월 1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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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이 19일 예순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대선을 꼭 1년 앞둔 '12월 19일'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70년에 결혼한 이 전 시장의 36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생일에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 투표일에 그는 66번째 생일이자 37번째 결혼기념일을 맞는 셈이다.

이 전 시장은 생일에 결혼한 이유를 평소 사석에서 "기업에서 너무 바쁘게 일을 했다. 결혼기념일을 모르고 지나칠까봐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생일날 결혼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해 왔다. 그는 결혼기념일마다 부인 김윤옥씨에게 꽃을 배달하고 '자녀들을 잘 키워 줘 고맙다'는 글이 적힌 카드를 직접 쓴다고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생일을 맞는 그의 마음은 남다르다. 대선 D-1년인 데다 기념일이 두 개나 겹쳤지만 캠프 차원에서 준비하는 19일의 이벤트는 별로 없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사무실이 있는 안국동 주변의 한 레스토랑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만나는 정도다. 송년행사와 생일파티를 겸해 팬클럽이 마련한 'MB(이 전 시장의 영문 이니셜)와의 데이트'다. 낮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 성묘를 한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머니'라고 대답해 왔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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