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이 4·19 정신 왜곡시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위기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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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인(사회학) 서울대 교수는 15일 "소위 진보세력이 4.19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왜곡.변형해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 들어 4.19가 오히려 뒷전에 밀려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장인 전 교수는 이날 서울 평동 4.19혁명기념회관에서 열린 '4.19혁명 역사관 재정립' 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전 교수는 노무현 정권 탄생을 "1980년대 후반 좌파 세력이 주도한 체제변혁 운동이 마침내 성사된 것"으로 규정했다. 또 "이들 집권 세력이 자유주의가 아닌 민중.대중주의를 추구하고 있어 현재 한국 사회가 '민주화 이후 비(非)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4.19는 학생운동, 5.16은 혁명'이라고 기술했던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시안과 달리 '4.19는 민주혁명, 5.16은 군사쿠데타'로 표현했다. 4.19에 대해 "자유주의를 전파하고 이후 경제발전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5.16에 대해선 "4.19와 상충되지 않고 연속적"이라며 "쿠데타 자체보다는 군부의 역사적 소명의식을 국민이 수용했단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대우(윤리교육학) 부산대 교수는 '4.19, 혁명인가 학생운동인가'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4.19를 학생운동으로 격하하는 것은 방향을 상실한 평가이며 조국에 대한 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교과서포럼과 4.19 관련 단체들이 4.19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교과서포럼의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동국대 유광진 교수, 명지대 강규형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고 4.19 관련 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프레야타운에서 뉴라이트기업인연합의 발기인대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기업인연합 준비위원회는 발기취지문에서 "현 정권의 좌편향.반(反)시장경제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외국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외면하는 등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인들의 대변인이 돼 내년 대선과 내후년 총선에서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인사들이 발을 못 붙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춘수(57.건설회사 운영)씨는 "뉴라이트기업인연합은 중소기업인.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기업인을 포괄하는 조직"이라며 "200여 명의 기업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창립 총회는 내년 1월 연다"고 말했다.

이로써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청년.교사.문화체육.기독교.노동.학부모.의사.불교에 이어 열 번째 부문 조직을 결성하게 됐다. 정권 교체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과학기술인.여성.천주교연합 등으로도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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