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복싱연맹(회장 김승연)이 생기 없는 대표선발전 남발과 구태의연한 대회진행 등으로 빈축을 사고있다.
지난달 27일 폐막된 91년 아마복싱대표선발전은 지난해12월의 전국선수권대회를 겸한 국가대표선발전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또 다시 「국가대표선발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치러져 복싱인들 조차 어리둥절.
연맹이 올해 초 서둘러 대표선발전을 계획한 것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의 결과, 즉 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오는 7월의 아시아선수권대회(필리핀) 등 국제대회출전용 대표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는 지난해의 대표선발전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결과.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번 대회 역시 지난해의 선발전과 비교해 나을 바 없다는 것.
북경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플라이급의 이창환(서울시청)과 라이트급의 이재권(동아대) 외에도 밴텀급의 강타자 박덕규(원광대) 신수영(한체대) 등 상당수가 불참, 또는 기권했다.
때문에 복싱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또 한차례 대표선발전을 열어야할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있다.
한편 영하의 체감온도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진 것도 복싱인들의 질타를 받는 대목.
1만명 수용의 잠실체육관에 나온 50∼60명의 관중은 얼음장같이 차디찬 스탠드의자를 멀리하고 링사이드로 몰려나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
지난해 4월 5일 동안 치러진 제43회 신인선수권대회에 하루평균 4명의 관중이 입장한 것이 무사안일에 빠진 연맹운영의 허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