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다이어트…'마빡이 신드롬' 어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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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대머리 분장을 한 4명의 개그맨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 박자에 맞춰 이마를 치는 슬랩스틱 개그. 별다른 무대장치도, 꽉 짜여진 대본도 없이 이어지다 결국엔 출연자들이 탈진하고 마는 허무와 자학의 퍼포먼스. 1999년 대학로 무대에 올려졌던 '건달건달 건달이'가 원조였으나 좀처럼 공연 무대 밖을 벗어나지 못하다 2006년 8월 27일에야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한 늦깎이 코너.

사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KBS2 '개그콘서트'는 '골목대장 마빡이'는 이미 신드롬이다. 첫 방송 직후부터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한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골목대장 마빡이'는 100일만에 남녀노소로부터 고루 사랑받는 전국민의 개그코너가 됐으니. 그들의 인기는 이미 브라운관을 넘어섰다. 각양각색 패러디는 물론 '마빡이'를 이용한 각종 마케팅이 횡행한다.

반응은 인터넷에서 먼저 시작됐다. 방송 수주 뒤부터 네티즌들이 제작한 패러디 웹툰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마빡이의 일상', '마빡이 다이어트' 등은 뜨거운 인기를 모은 작품들. 포털사이트 다음은 3명의 여고생이 UCC(사용자제작콘텐츠) 페이지에 올린 패러디 동영상을 TV광고로 제작했다. '마빡이' 정종철은 못생긴 신랑의 대명사로 이동통신사 CF에 등장했다. 새로이 개설한 '개그콘서트' 홈페이지의 '신동작 참여 코너'에 대한 열띤 반응에는 출연진이 먼저 놀랄 정도.

스타들도 열풍에 가세했다. KBS2 추석특집 '해피선데이'에서는 이휘재와 최홍만이 '마빡이' 분장으로 출연했다. 가수 비키는 '마빡이' 분장 셀카로 화제가 됐다. 10대로 구성된 인기그룹 슈퍼주니어는 그중 5명이 직접 '골목대장 마빡이' 코너에 게스트로 등장해 계속된 동작에 지친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인터넷이 들끌었음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김시덕 김대범 등 출연진이 7~12kg까지 몸무게가 줄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빡이 다이어트 동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트 교실 및 에어로빅 교실, 헬스클럽에서는 마빡이 동작을 응용한 운동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밤문화의 장' 나이트클럽에는 '마빡이 댄스'가 등장했다. 디제이의 지시에 따라 '마빡이' 응용동작을 따라하며 춤판을 벌이는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과연 '골목대장 마빡이'의 전방위 인기 요인은 뭘까. 많은 팬들은 '중독성'을 첫 손에 꼽는다. 이마를 치는 단순 동작 반복이 원초적인 쾌감을 극대화한다는 것. 누구나 간단히 따라할 수 있다는 점도 전방위 응용이 가능한 이유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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