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감옥서 쓴 글씨 경매 낙찰 … 4억60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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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사형 집행 한달 전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모사재인성사재천(謨事在人成事在天.사진)'이 12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2002년 서울옥션에 나온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이 2억원에 낙찰된 것에 비해 두배 이상 뛴 가격이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옥중에 갇혀 쓴 유묵들은 국내에서 25점이 보물로 지정될 만큼 희소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유묵은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의 성패는 하늘의 뜻에 달렸다'는 내용으로 성공을 미리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모름지기 노력은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왼편에는 손가락을 자른 손바닥 모양의 수장인이 찍혀 있다. 일본에 있던 작품으로 한국인 소장가가 국내에 들여와 경매에 내놓았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행서로 쓴 가로 휘호 '지인용(智仁勇)'은 추정가 2000만~3000만원을 훨씬 넘는 1억5000만원에 낙찰돼 이승만 전 대통령 글씨로는 역대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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