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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실상 지상전 돌입(걸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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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경서 잦은 교전… 적배치 확인/다국적군 전투 숙달훈련 겸해
미국등 다국적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에서 빈번히 소규모 전투를 벌임으로써 사실상 대규모 지상전의 전단계에 돌입했다.
미국등 다국적군은 18일 하룻동안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소규모나마 이라크군과 7차례 교전,최근 며칠사이 국경에서 자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빈번한 충돌은 대량 지상전이 임박하면서 전방에 배치된 적군의 정보를 탐지하고 다국적군의 지상전 전략을 탐색하기 위해 다국적군에서 일부러 시도한 전단계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군사적 의미에서 지상전은 대규모 공격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미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 국방부 관리들과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에 따르면 다국적군의 빈번한 국경충돌야기의 가장 큰 목적은 전방에 배치된 적의 동향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사소한 국경교전에도 다국적군은 미군의 아파치 AH­64 공격헬기와 OH­58 정찰헬기를 이라크에 침투시켜 적의 배치상황과 움직임,그리고 병사들의 전투의지 등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또 일부러 엄호대포사격을 통해 이라크 포대의 반격을 유도,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라크군 탱크·장갑차 등의 배치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또 교전을 유발함으로써 다국적군은 이라크군끼리의 무선교신을 포착,이들의 지휘체계와 대응전략 등을 얻어내고 무선통신센터를 찾아내 공격정보를 얻고 있다.
또 심리전술로 전방 이라크군을 계속 긴장상태로 몰아넣으며 이들 병력을 전선에 고착시키고 이라크군 지휘관들이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격시기와 공격장소를 판단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잦은 교전으로 다국적군은 이미 공중공격으로 약화된 이라크군의 전방방어능력을 더욱 약화시키며 이라크군 탱크등을 파괴하고 포로를 확보하는등 전과도 얻고 있다.
적에 대한 정보수집외에 다국적군이 사소한 국경전투로 기대할 것은 다국적군의 전투실험이다.
우선 전투상황에서 각종 무기작동을 점검하고 병사들이 무기사용에 익숙해지도록 하면서 육·해·공군의 연합작전을 실험하는 것이다.
또 적의 대응정보를 토대로 다국적군의 배치와 작전에 변화를 가능케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군이 이런 교전을 통해 지휘와 통제체제를 실험,여러나라 병력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의 지휘체제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국적군이 대규모 전쟁에 앞서 소규모 전투를 통해 전투의 맛을 경험케 함으로써 전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다국적군의 이같은 실험,즉 전쟁연습이 가능한 것은 이라크군이 공중공격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한데 비해 다국적군은 거의 적의 공격을 받지않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도 이같은 잦은 전방도전이 대량 지상전의 구체적인 전주곡이라는데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뉴욕=박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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