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교향악 축제 젊은 선율 강화 "신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내 최대규모의 교향악축제가 21일∼3월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모차르트, 서울, 봄, 그리고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예술의 전당과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주최 하는 이 「91교향악축제」는 이번으로 세번째.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기념으로 첫 교향악축제가 열린 89년에는 l1개, 90년15개 악단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16개 악단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83년 창단 돼 미국 뉴욕음악계에서 직업교향악단으로 뿌리내린 뉴욕한인교향악단(지휘 심경흠)이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모차르트 서거 2백주년을 맞은 올해 교향악단축제에서는 KBS교향악단이 25일 소프라노 넬리이, 피아니스트 이경미씨의 협연으로 『교향곡 26번』『피아노협주곡 제20번』『교향곡38번』과 모테트『춤 추라 기뻐하라 행복한 넋이여』등 모차르트의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미는 것을 비롯, 모두 13곡의 모차르트 작품이 연주될 예정. 또 한국작곡가들의 창작곡 프로그램이 거의 없던 종래와는 달리 김병곤(초엽), 장일남(교향시 한강), 박재열(타악기와 오키스트라를 위한「경」), 백병동(산수도), 박정선(88회상), 이준복(91교향악서곡), 유병은(시나위 제5번-5월의 노래), 이상근(팀파니와 현을 위한 콘트라스트)씨 등 8명의 창작극이 이번에 연주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중견연주자들 중심으로 선정됐던 협연자도 올해는 30세 안팎의 젊은 연주자들을 크게 늘려 바이얼리니스트 김광군·김현미·이순익·김복현·박상우, 피아니스트 이경미·계명선·김순담·김미영·나정혜·문창록, 첼리스트 박경옥·지진경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김현근(클라리넷)·김남윤(바이얼린)·장혜원(피아노)씨 등 중견연주자들이 연세대 교환교수로 서울에 와있는 소련출신 소프라노 넬리이, 재미 바이얼리니스트 배익환·크리스트나김씨 등과 함께 협연자로 나선다. 한편 음대입시 부정사건의 여파로 22일 서울아카데미오키스트라와 협연키로 했던 성필관(오보에)씨는 줄리어드음악원 출신의 김안나(바이얼린)씨로 교체됐다.
지난해 교향악축제기간 중 객석점유율이 평균 50%를 밑돌 정도로 청중이 적어 대규모 음악잔치의 면모가 무색했던 만큼 예술의전당은 올해 공연마다 2백명 한도에서 장애자 및 근로청소년들을 무료입장 시키기로 하고 관계단체 및 회사별로 단체관람신청을 받고 있다(580-1411). <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