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 일자리 올해보다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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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에 새로 늘어날 일자리는 약 28만 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취업자가 3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년 고용 사정은 올해보다 더 팍팍해질 듯하다. 취업자 증가 수는 2002년 약 60만 명을 기록한 뒤 계속 하강세를 보이고 있어 '저고용'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1일 "전년 동기비로 비교한 취업자는 내년 상반기 26만 명 느는 데 그치겠지만 하반기엔 31만 명 정도로 많아질 것"이라며 "취업자 증가 수는 연간으론 28만 명 안팎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의 성장세가 상반기에 비해 높아진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증가 수가 올해보다 적은 25만 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 요인이 있는 데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특히 경기 둔화로 영세 자영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고용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실업자 수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이는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구직 단념자)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취업자 증가 수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되는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4.3%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일자리 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내년 신규 채용 규모는 4만96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보다 5.1% 감소한 규모다. 내년에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3.7%에 달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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