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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60대 온천 매니어의 귀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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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김영명(62.사진)씨는 이른바 '온천 매니어'다. 전국의 온천 92곳을 찾아다녔다. 현재 전국 온천의 수질.서비스.시설 등을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 '한국의 온천'(www.spakorea.pe.kr)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제 목욕만을 위해 물 좋은 곳을 찾아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목욕과 휴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물 좋은 온천'과 '가족 나들이에 좋은 온천'을 구분했다.

그는 수질이 좋은 온천으로 ▶경북 울진의 백암▶경남 창녕의 부곡▶대전 유성▶충남 아산의 온양을 꼽았다. 모두 역사가 있는 온천으로 최고 수온이 52도가 넘는다. 특히 부곡은 최고 수온이 78도로 전국에서 가장 수온이 높다. 반면 시설은 낙후된 곳이 많다. '가족 나들이에 좋은 온천'은 편리한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인근에 관광거리가 갖춰진 곳을 가리킨다. ▶경기도 이천의 미란다관광호텔▶강원도 속초의 설악워터피아▶충남 아산의 스파비스가 뽑혔다. 초대형 현대식 물놀이 시설이 들어선 온천 지대다.

전국 온천을 다니며 아쉬웠던 점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대뜸 "목욕 문화의 부재"를 꺼냈다.

"호텔 사우나에선 영어가, 재래식 온천에선 일본어가 쓰이고 있다. 목욕탕에서 쓰이는 언어가 통일되지 못한 건 결국 제대로 된 목욕 문화가 없다는 걸 방증한다. 때를 밀러 목욕탕에 가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목욕을 휴양으로 생각한다면 정부나 업자.이용객 모두 이에 걸맞은 의식과 문화를 갖추어야 한다."

▶ 취재 도움 주신 곳 : 행정자치부 지역진흥과.보건복지부 질병관리과.경북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경희대한방병원 신현대 교수.한국목욕업중앙회.경북 울진군청 기획감사실.부산시청 문화관광국.경기 포천시청 도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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