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희대·서울시립대 음대/87∼89년 입시도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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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대 「클라리넷」 수사서 드러나
87년부터 89년사이 서울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 3개대학 음대의 입시에서도 실기심사위원들이 금품을 받고 특정 수험생을 부정합격시킨 사실이 29일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이화여대 클라리넷 부문 실기시험에서 금품을 받고 수험생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로 구속된 상명여대 강사 신홍균씨(48)로부터 『87년 경희대를 비롯,3년간 3개대 심사위원을 맡아 다른 심사위원 및 수험생들의 레슨 지도교수들로부터 모두 네차례에 걸쳐 4백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신씨는 87년 이대 김모교수등 4명과 함께 경희대음대 심사를 맡았을때 수험생의 레슨 지도교수로부터 2백만원을 받았으며 88년 서울대음대 입시때는 다른 심사위원 2명으로부터 각각 1백만원과 50만원 등 모두 1백50만원을 받았고 89년에는 서울시립대 심사를 맡아 5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신씨의 이같은 진술에도 『관련된 학생들이 모두 2∼4학년이 되어 수사를 확대할 경우 학사행정에 큰 차질이 예상돼 수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당시 이들 대학의 심사를 맡았던 교수들의 명단을 교육부에 통고,징계토록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28일 밤 이대 클라리넷 부문 부정입학과 관련,한양대강사 김정수씨(48)등 심사위원 3명과 이들에게 돈을 준 학부모 김원자씨(45·여) 등 학부모 2명,서울대 첼로부문 부정입학사건의 연세대 현민자교수(51·여) 등 모두 6명을 배임수·증재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등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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