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들 오늘 '선군정치'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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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친북성향 단체들이 북한의 선군(先軍)정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부설 한국민권연구소, 숭실대 총학생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등 4개 단체는 8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선군정치 대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들은 "진보진영에서 선군정치를 주제로 다루는 토론회는 최초"라고 밝혔다.

6.15청학연대 정종성 사무처장은 "현재 북한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선군정치이며 북한을 이해하는 것은 민족 동질감 회복의 기본 전제"라며 "선군정치를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인식에서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원은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선군정치는 군부통치가 아니며, 미국의 핵 선제공격에 대비해 군을 중시하는 일종의 위기관리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도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토론회에는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와 전 의문사위 조사관인 군사전문가 김삼석씨, 현대사연구소 김진환 상임연구원, 한국민권연구소 류옥진 상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당초 숭실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교 당국이 불허해 장소를 변경했다. 주최 측은 "국정원이 압력을 가해 학교 측이 불허했다"며 "우리는 통일운동의 열정으로 이번 선군정치 대토론회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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