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黨 해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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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치개혁 파랑(波浪)에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쏟아지는 수뇌부의 정치개혁안에도 불구하고 소장파에서 '당 해체론'마저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당력을 모아 추진 중인 특검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도부의 대처가 온당치 않다는 시각에서다.

이런 분위기는 4일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쇄신연대' 연석회의에서 여과없이 감지됐다.

이성헌 의원은 회의에서 "지금 몇가지 정치개혁안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이 정도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당이 자진 해체하고 재창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자금이 선거 외의 곳으로 흘러간 듯하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종운 지구당 위원장도 "천안연수원이든 중앙당사든 팔아 대선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앙당을 해체한 뒤 국회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회창 전 후보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종희 의원은 "SK 비자금 정국을 타개키 위해서는 李전후보가 검찰에 나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 총선은 필패"라는 주장도 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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