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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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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배동환 개인전 '먼 길, 먼 집'

(17일까지.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 한길 북하우스, 031-949-9303)

한 중년 사내가 들판 가운데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구부정히 수그린 채 서 있다. 세상에 대한 겸손한 내면이 스며든다. 시간은 이제야 한 예술가에게 긴 그림자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것이 조금씩 길어지고 유연해져 편안해질 때, 이른바 나이 듦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