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논술] 2007학년도 정시 '가'군 대학 논술 출제경향 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정시 논술을 앞둔 수험생들은 기출 문제의 형식을 파악해 독창적 답변을 제시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중앙포토]

2007학년도 대입 정시 논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내년부터 논술 비중이 커지는 데다 통합교과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통합교과 논술로 가기 전 마지막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는 수험생들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이번 정시 논술이다. '가.나.다'군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정시 논술 대비 방법을 몇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먼저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 사이에 정시를 치르는 '가'다른 대학과 달리 논술의 주제로 다양한 문화적 현상이나 일상의 문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예컨대 불안이나 나이 듦, 웃음 등을 소재로 한 문제들이다. 제시문도 다양하다. 시, 희곡, 동.서양 고전 등 문자 정보에 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며, 나아가 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텍스트를 주고 제시문의 연관성을 다각적으로 점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학생 스스로 찾도록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문제들을 다양한 고전 텍스트 속에서 이해하고, 이를 다시 현실의 문제로 환원시켜 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고전에 담긴 내용을 현실 문제와 연결해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얘기다. 수험생 입장에서 깊이 있는 독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점이므로 관련 칼럼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연세대

다른 대학과 달리 논술의 주제로 다양한 문화적 현상이나 일상의 문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예컨대 불안이나 나이 듦, 웃음 등을 소재로 한 문제들이다. 제시문도 다양하다. 시, 희곡, 동.서양 고전 등 문자 정보에 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며, 나아가 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텍스트를 주고 제시문의 연관성을 다각적으로 점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학생 스스로 찾도록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문제들을 다양한 고전 텍스트 속에서 이해하고, 이를 다시 현실의 문제로 환원시켜 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고전에 담긴 내용을 현실 문제와 연결해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얘기다. 수험생 입장에서 깊이 있는 독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점이므로 관련 칼럼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논제를 예상하기 힘든 것도 연세대의 특징이다.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사고의 틀을 깬 학생의 독창적인 견해를 묻곤 했다. 따라서 자신의 눈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발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기출 문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 홈페이지에 있는 출제위원들의 간략한 출제 의도를 숙지하면 출제 경향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분석한 뒤 요지를 파악하고, 현실의 문제와 접목해 그에 대한 의견을 단단한 논리로 펼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려대

정시 문제는 해마다 유사하다.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알아내고, 제시문들의 연관 관계를 설명한 뒤 그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은 단순한 요약 문제보다 심도 있게 학생의 독해력과 논리력을 측정할 수 있어 계속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논술에서는 무엇보다 제시문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요지 파악이 중요하다.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시문들끼리 연관성을 깊이 있게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각 제시문에 대한 요지 파악이 끝나면 다양한 각도에서 관련성을 찾아봐야 한다. 비교 요약이나 상호 비판이 중요하게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제시문이 의미하는 바를 자신의 논점에서 활용해야 한다. 또 제시문들의 연관성을 읽어내는 데 그칠 게 아니라 효과적으로 녹여낼 줄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기출 문제로 논술 훈련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문제 유형에 맞춰 글을 어떻게 구성할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제시문을 그대로 베끼거나 짜깁기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다. 제시문을 활용하라는 것은 그 견해에 기초하되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라는 뜻이다. 고려대는 시사 주제보다는 '질서의 의미와 가치''사실과 해석''현대인의 앎' 등 철학적이고 원론적인 주제를 출제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런 주제는 현대인의 삶과 동떨어진 건 아니다.

성균관대

성균관대 논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제시문의 활용 방법 등을 상세히 지정하고, 특정 어휘나 어구를 논술문에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주어진 조건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서술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유는 종합적인 판단 능력뿐 아니라 논리력을 함께 검증하기 위해서다. 도표와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도 자주 나온다. 논증 과정을 분절해 평가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따라서 논술 문제의 조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자신의 답안에서 이를 충족시켰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 논리적으로 평가하고 비판하는 능력, 통계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과 다른 영역에서의 응용력, 논리적 서술 능력, 문제 해결의 창의성 등을 길러야 한다.

성균관대는 답안 분량을 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분량을 길게 늘리기보다는 문제의 요구 사항에 충실하게 답안을 작성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주제는 모조품 소비 현상, 대중음악과 고전음악 등 시의성 있는 것이 자주 출제된다. 학생들이 평소 생각해 봤을법한 주제를 줘 논증 능력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떠오른 중요한 이슈를 점검하고, 쟁점을 도출해 비판적으로 접근해 보는 연습이 유용할 것이다.

이윤호(초암논술아카데미 대표 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