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알고나 탑시다|보행 정보시스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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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꼭 전쟁터가 아니더라도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식의 안전하고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새삼 반추할 필요가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교통문화는 원시적인 무질서와 사고로 점철되어 있어 사회적 손실이 막대하다. 문명의 이기라는 차량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로 둔갑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더 이상 방관자의 입장에 있을것이 아니라 사회의 공적인 교통사고와 교통난의 실체를 알고 대응방안 모색등 차분한 대비를 해야할 때다.
운전자가 차를 타고 가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사고예방 효과를 갖는 자동차 주행정보시스팀은 이런 점에서 매우 필요하다.
오트기미드시스팀(Auto G-uide System)이라고 불리는 주행정보시스템은 현재 EC가맹국과 미국·일본등지에서 개발단계에 있거나 일부는 시험운영중에 있다. 영국교통도로연구소(TRRL)가 분석한바에 따르면 이 시스팀을 설치할 경우 평균통행 시간을 10%정도 감소시켜 연간 약1억파운드(한화 약1건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방지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하는 국가별로 주행정보시스팀의 기능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도로의 소통상태 안내와 기상정보, 그리고 운행에 필요한 부대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돼있다. 즉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 통행경로, 주의사항을 출발전에 알수 있고운행중에는 회전방향, 도로교통상황, 주유소와 휴제소의 위치등을 알려주게 되며 차량이 이동하는 지역의 재해예상 정보와 기상정보도 제공받게 된다. 뿐만아니라 중앙관제센터는 교통량에 따라 차량을 적절히 분산 시킬수 있고 교통위반차량을 자동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돼 사고예방 측면에서 큰 효파가 기대된다.
그러나 주행정보시스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앙관제시설의 설치는 물론이고 도로와 교차로에 감지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자동차에 송수신기능(네버게이션 시스팀)을 달아두어야 한다. 또 교통정보 수집시설 설치, 그리고 전문인력 확보등 시간과 재원조달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또한 시스템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보수집과 통제가 가능토록 모든 차량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도 자동차주행 정보시스팀을 하루 속히 구축하기 외해서는 시스팀의 연구·개발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통부문의 우선 투자에 따라 소외되는 다른 부문 관계자들의 양보가 있어야 하며 운전자들의 준법정신이 생활화 되는등 수준높은 교통문화의 정착이 선행돼야 할것이다.원제무(서울시립대교수·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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