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학교」전산업에 확산

공장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화 (자동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자동화학교 (FA School)가 기업들사이에 크게 늘고 있다.
삼성·금성·대우등 가전 3사와 현대·기아·대우등 자동차3사는 최근 자동화전문 사내교육과정을 잇따라 설치,자사직원은 물론 부품업체기술자들에게까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동화학교가 기존의 사내대학이나 어학·노무관리.기술연수기관등과 다른 점은 공강자동화에 관한 원리·설비작동법등 제한된 전문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
즉 설비자동화추세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생산기술교육방식이라고 볼수 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진홍공단·생산성본부·능률협회등 각종 교육·연수기관들도 최근 자동화분야만 따로 떼어 교육과정을운영하기 시작하고 있고, (주)유니온시스템등 자동화교육전문기관까지 7∼8곳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자동화교육에 대한 기업들의관심이 이처럼 높은 것은 자동화추세에 따라 설비를 들여놓아보았자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는 효율을 기대할수없기 때문.
즉 수동식기계 또는 수작업에 익숙해있는 종업원들에게 전혀 새로운 자동화설비를 다루게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현장지도만으로는 부족, 기초원리를 포함한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최근 인력난을 극복하기위해 자동화설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으나 가동기술 부족으로 적지않은 애로를 겪고있다.
대한상의가 작년말 국내 3백4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동화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가운데 28%가 자동화도입에 실패, 그 이유로는 전문가의 부족이 61%로 적지 않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자동화교육은 자동차업계에서 특히 활발해 현대자동차는 88년4월 울산공장내 연수원에 자동화전문교육과정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9월 별도의 학교로 확대·분리시켰다.
1천3백억원을 들여 연간 2천5백명씩을 가르칠수 있도록 각종 기자재와 강의실 4곳등을 갖춘 이 학교는 자사의 생산· 기술직 근로자는 물론 협력업체직원들도 매년 50개사씩 돌려가며 교육시키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지난 88년4월부터 부평공장내에 자동화학교를 마련했으며 기아는 외부의전문교육기관에 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부품업체 기술자들에 대한 자동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수원기술연구소에 자동화학교를 설치, 자사직원및 협력업체 근로자의 수강비율을 8대2정도로 운영하고 있고 럭키금성그룹의 금성산전·계전·기전및 금성하니웰등4사는 공동교육센터를 운영중이다.
대우전자는▲기술직간부들에게생산성븐부에 위탁교육을 받게한뒤▲소속부서원들에게 전달교육을 시키는 2중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중소기업종업원들을 대상으로 한자동화교육과정을 지난해의 34회 8백50명에서 올해는 42회 1천6명으로 대폭 늘리기로했다.
1회에 1주일 (50시간)씩 합숙교육을 받도록하고 있는 이 교육은 수강료가 10만원안팎으로싼데다 실습위주의 체계적인 교육으로 지난해의 경우 접수첫날 오전에 1년치의 수강신청이 마감되는등 인기를 보였다.
자동화및 전자업체가 운영중인 자동화학교는 특히 수강료없이 교재비등 실비 또는 무료로 진행돼 부품업체들의 잇따른 수강신청으로 실무담당자들이 교육일정을 잡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동온도조절기등 자동차부품업체인 반월공단내의 주공화금속공업은 이같은 자동화학교를가강 효율적으로 이용한 대표적 사례.
판매가 매년 20%이상씩 신장됐으나 일손을 구하지못해 쩔쩔매던 이 회사는 지난 89년 생산라인을 자동화설비체제로 전환시키기로 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납품업체인 현대자동차에각각 3∼4명씩의 베테랑기술자를 파견시켜 교육을 먼저 받게했다.
그뒤 이들로 하여금 설비선정에서부터 다른 종업원 교육까지 맡게해 투자비용을 당초 예상보다 30%가량 줄인 1억원선에서 막았으며 지금은 자동화이전보다 생산능력을 4·5배나 늘릴수 있었다.
대기업들이 운영중인 자동화학교의 경우 처음 설치비외에연간 운영비가 50억∼1백억원씩 들고있지만부품업체의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납품원가를줄일수 있고 협력체제강화에 따른 보이지 않는 이점도 적지않아 자동화교육은 계속 확산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민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