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방에 일 협조 요청/노대통령/방한 가이후 일 총리와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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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 일본 총리는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일본관계 개선에 있어서의 충분한 사전협의등 5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에 따른 한일간의 협력방안과 페르시아만 사태 등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관계기사5면>
정상회담에 앞서 노대통령은 가이후 총리에게 수교훈장 강화대장을 수여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은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남북한관계 전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북한­일 관계개선을 7·7선언 정신에 입각해 반대하지는 않으나 북한을 개방시키는 방향으로 일본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가이후 일 총리는 한일간에 이미 합의된 북한­일 관계개선에 있어서의 5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10일 오전 제2차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외무부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한일 현안으로 되어 있는 재일동포의 법적지위 및 사회적 대우문제에 대한 합의각서에 서명,교환할 예정이다.
양국은 ▲영주권의 자동부여 ▲지문날인제 93년 폐지 ▲재입국허가기간 5년으로 연장 ▲강제퇴거 요건 완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채용기회 확대 ▲국공립 초·중·고교 교원 동등자격 부여 ▲취학아동에 대한 안내서 교부 등을 최종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후 일 총리는 9일 오전 1박2일간의 예정으로 방한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도착직후 국립묘지에 참배 헌화했고 오후 1차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부 종합청사로 노재봉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대통령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가이후 총리는 10일 오전 2차정상회담을 가진 뒤 3·1운동 발상지인 종로2가 파고다공원을 방문,3·1 독립선언기념비에 헌화하고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며 오후에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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