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제서 초청 쇄도「그들도 우리처럼」|"뛰어난 영상미"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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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철수와 만수』를 연출한 박광수감독의 두 번째 작품 『그들도 우리처럼』이 각종 국제영화제로부터 줄지어 초청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영화진흥공사로 보낸 전문을 통해 초청의사를 밝혀온 영화제는 뉴욕영화제를 비롯, 샌프란시스코·홍콩·싱가포르영화제 등 네 곳에 이른다.
특히 오는 3월15일부터 열리는 뉴욕영화제는 뉴욕비평가그룹이 주도하는 영화제로 베네치아영화제 등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들도...』은 뉴욕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 초청됐는데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출품작이 된다.
첫 번째 초청출품작은 89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던 배용균감독의 『달마가 동족으로 간 까닭은』.
3월22일부터 4월7일까지 개최되는 싱가포르영화제는 최우수극영화부문에 『그들도...』을 초청했다.
또 홍콩영화제(3월28일∼4월12일 )·샌프란시스코영화제(4월25일∼5월9일)등도 박감독과 함께 『그들도...』의 출품을 요청했다.
이 영화는 벽지 탄광촌을 80년대 부조리한 한국사회의 축도로 설정하고 「떠도는 삶들」의 스산한 소외감을 한 시국사건 수배자의 눈을 통해 그린작품으로 첨예한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었다.
특히 겨울 탄광촌의 검정 색과 주변을 둘러싸는 백설의 흰색이 이루는 무채색의 콘트라스트가 대림과 갈등의 구도를 절묘하게 표출했다는 찬사가 쏟아졌었다.
『그들도...』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낭트 제3대륙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최우수연기 상(심혜진)을 받았다.
또 지난해 청룡영화상·제1회춘사영화상에서 잇따라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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