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푸드만 있나? '화이트푸드' 질병 치료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몇 년 전부터 우리의 식생활에 불어닥친 컬러 푸드(Color Food)의 유행으로, 음식을 색깔별로 구분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 단연 인기있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블랙푸드(Black Food)다. 검은콩, 검은쌀은 물론, 흑임자, 다시마, 오징어의 먹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만도 천차만별.

그에 반해 다소 밋밋한 색깔인 화이트 푸드(White Food)는 그 동안 우리에게 소외돼 온 게 사실이다.

게다가 흰색 컬러의 대표적인 식품인 설탕, 백미(白米), 소금, 밀가루 등은 건강에 무조건 나쁜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 소외감이 극에 달했다.

◇ 화이트푸드는 나의 힘!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대표적인 흰색 식품들의 질병예방과 ??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들 이 속속 입증 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국내 북부지방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에서는 '송이'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증진 및,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에 어느정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송이의 유리 지방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82.6~86.7%로 다량 함유돼 있으며, 송이버섯 균사체 내에 있는 다당체 성분이 강한 항암작용을 발휘한다. 따라서 병에 대한 저항력 강화의 효과를 갖는 것이다.

특히 버섯중에서도 송이는 무기질 함량이 다른 버섯들에 비해 많다. 칼륨은 느타리의 10배, 양송이의 약 40배 정도, 목이버섯의 약 3배 정도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또 이번달 2일에는 양파와 마늘을 일주일에 7번 이상 먹으면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태리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연구소 갈레온 박사 연구팀은 배양된 암세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 실험결과, 양파와 마늘의 일부 성분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또 양파나 마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노인들에서 대장암, 난소암, 인후두암 등 일부 암 발병율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는 마늘속에 들어있는 황성분과 양파속의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 성분 때문으로 추정했다.

흰 살코기의 대표식품으로 알려진 닭고기와 흰살 생선 역시 건강상 이점이 많다.

닭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설사 및 부인병을 치료를 돕는다. 또한 정력을 높여 주며 강장효과도 크다.

또 올해 미국 매사스츄세스 안이비인후과 병원 예방의학 세돈 박사팀에 따르면 고등어, 송어, 정어리, 참치, 연어 같은 오메가 3 오일이 풍부한 생선이 노인황반변성이 오는 것을 예방할수 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노인에게 주로 오는 이 질환은 시력손상에서 최종 상실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노령화가 가속됨에 따라 유병율이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색깔별로 음식을 구분해 유행에 따라 무분별하게 따라 먹는 경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낸다.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연숙 교수는 "성인기 이후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특정음식을 가려먹을 경우 성장발달에 우려가 있다"며 "음식을 색으로 구분하는 것은 특정 색깔이 좋다고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더욱더 골고루 챙겨먹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서울=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