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SF 장르를 다룬 책들을 만나 볼까요.
SF 책 읽고 상상력 키우기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과학기술 소재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SF(Science Fiction) 장르는 영화·드라마 등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며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죠. SF 장르는 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머릿속으로 미래의 과학기술을 상상해 보는 재미를 느껴 볼까요.
아이언맨
『아이언맨』
티보 베라르 글, 비올레트 르 장드르 그림, 박정연 옮김, 44쪽, 안녕로빈, 1만6800원
생태 위기가 극에 달아 ‘초록’이란 단어가 사라진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생태·환경 그림책. 강력한 독재자 에레보스 황제가 다스리는 거대한 콘크리트 성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철 상자가 있다. 한 개의 철 상자 안에 한 명의 아이언맨이 살고 있으며, 그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기계의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황제의 파티에 참석하려는 아이언맨은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자라고 있는 덩굴을 발견한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덩굴에 손을 대는 순간 그 초록 생명체에 접속하게 된다. 이 책은 회색빛 가득한 미래에 사는 아이언맨이 초록 생명체를 만나 변화하는 심리를 그리며, 현실로 닥친 생태 환경의 위기와 미래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한다. 초등 저학년 이상.
멀티버스: 윤서 vs 윤서
『멀티버스: 윤서 vs 윤서』
효주 글, 차상미 그림, 164쪽, 그린북, 1만3000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들은 ‘멀티버스’(Multiverse)를 소재로 다룬다. 멀티버스는 인간이 사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여러 개 있는 다중우주를 말한다. 주인공 윤서는 어느 날 달빛 공원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타니아를 만난다. 윤서는 타니아를 통해 멀티버스 속 다른 차원에 자신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감이 부족한 윤서는 발표와 연극을 활발한 타니아에게 맡겨 도움받는데, 점차 집·학교에서 타니아의 존재감은 커지고 윤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져 간다. 독자는 윤서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되며, 친구 관계, 가족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꿈꾸는 로봇 마젠타
『꿈꾸는 로봇 마젠타』
지슬영 글, 김상욱 그림, 196쪽, 이지북, 1만5000원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에 주문하는 가게가 많아지고, 서빙도 로봇이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전원이 꺼진 사이 자신이 꿈을 꾼다고 믿는 로봇 마젠타와 병든 할머니에게 영원한 삶을 선물하고 싶은 레오는 서로 진정한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 간다. 이들 주변에는 ‘티엔 바이오’를 구해 젊음을 되찾은 부자, 로봇 폐기물이 가득한 ‘로봇동산’에서 일하는 노동자, 범죄를 지시하는 인간과 그 지시를 받는 로봇 등이 있다. 이 책은 마젠타와 레오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에 삶에 필요한 로봇을 생산하는 인간과 인간에 종속돼 살아가다 쓸모를 다하면 버려지는 로봇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상상하게 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이은용 글, 200쪽, 사계절, 1만3000원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에 넘어가게 된 16세 소년 하라의 여정을 그린 책. 하라는 열차 사고로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독일의 한 마을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자신과 많이 닮은 리온과 궁금한 건 끝까지 알아내는 안나, 부화되는 순간부터 함께 지낸 병아리 별이를 만난다. 하라는 이들에게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성공’을 강조해 불안하다고 말한다. 실패가 두려운 하라에게 리온·안나·별이는 큰 힘이 돼 준다. 이 책은 영화·드라마에서 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여 나타나는 ‘타임 워프’(Time Warp) 소재를 사용해 흥미로움을 유발하며, 입시·진로·성공에 얽매인 청소년을 위로한다. 중학생 이상.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제프 로드키 글,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364쪽, 책읽는곰, 1만5000원
지구가 멸망한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지구 멸망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난민 문제를 이야기하는 SF 동화다. ‘인류 생존’이라는 과제를 짊어지고 춤 행성의 문을 두드리는 랜 가족은 춤 행성 주민들에게 ‘외계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못 만드는 게 없는 천재 소녀 마프, 랜을 돕는 에즈거와 이루 등 랜의 학교 친구들은 랜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다. 랜과 그 가족은 ‘외계인’인 인간이 춤 행성 주민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작가는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논쟁을 교묘하게 반영해, 차이를 존중하고 관용을 베푼다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우주 정거장 구출 대작전
『우주 정거장 구출 대작전』
박선화 글, 이경국 그림, 144쪽, 소원나무, 1만3000원
불시착한 지구에 편의점을 연 외계인과 지구에 사는 초등학생 혜성이 펼치는 SF 모험 이야기로, 『외계인 편의점』 『우주해적이 돌아왔다』에 이은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 3편이다. 외계인 알파와 라우렐이 지구에 연 편의점에서 다른 행성으로 판매하는 물건의 인기가 치솟자 행성관리단에서 알파와 라우렐, 혜성과 박맹금 여사 등 외계인 가족을 ‘물건 교류의 날’ 행사에 초대한다. 우주 정거장에 도착한 이들은 헬크랩과 다크 여왕의 등장으로 큰 위험에 빠진다. 독자는 외계인 가족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우주 생명체들의 아름다운 관계 맺기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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