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만난 文, 여의도 극단표현 걱정했다…비공개 20분 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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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지도부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황 위원장은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약 20분간 비공개로 담소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도착하자 대문밖에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황 위원장에게 여야 협치를 당부하면서도 정치권의 격화한 대립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환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여야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두 팀으로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정책개발과 입법을 해야 하는데 (갈등이)격화하고 있다’고 했다”며 “특히 정치 언어랄까, 험한 말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논란이 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환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2011년 5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았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인연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과 ‘자주 대화하자’는 덕담을 나눴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황 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의정 활동을 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우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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