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50경기 무패 질주...'무패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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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50경기 무패를 자축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AP=연합뉴스

팬들과 함께 50경기 무패를 자축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AP=연합뉴스

레버쿠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까지 딱 한 걸음만 남겨뒀다.

사비 알론소(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보훔을 5-0으로 대파했다.

레버쿠젠(승점 87)은 일찌감치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72)을 제치고 190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까지 27승 6무를 거둔 레버쿠젠은 오는 18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리그 최종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또 다른 역사를 쓴다. 바로 '무패 우승'이다.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11회 연속 우승한 뮌헨도 패배 없이 우승한 적은 없다. 레버쿠젠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전 소속팀으로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무패 우승은 귀한 기록이다. 2000년 이후로는 2003~04시즌의 아스널(잉글랜드)과 2011~12시즌의 유벤투스(이탈리아)만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또 올 시즌 공식전 50경기 무패(41승 9무) 행진도 이어갔다. 유럽클럽대항전 출범 이래 공식전 최다 연속 무패 기록도 자체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63년 12월부터 1965년 2월까지 전설적 공격수 에우제비우의 활약을 앞세워 공식전 48경기 무패를 기록한 벤피카(포르투갈)였다.

레버쿠젠의 도전은 계속된다. 리그 우승을 포함 3관왕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독일축구협회(DFB)-포칼 결승에 올랐다. 오는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2부리그)을 꺾는다면 1992~93시즌 이후 31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 레버쿠젠은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도 노린다. 4강에서 AS 로마를 누른 레버쿠젠은 아탈란타(이상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앞뒀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무패로 정규리그, DFB-포칼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는 '무패 3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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