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수협 "물병 투척은 폭력…용납 못해"...기성용 인천전서 급소 맞고 쓰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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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전 직후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인천-서울전 직후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1 경기 직후 벌어진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해 "그라운드 폭력은 용납하기 어렵다"라며 엄중 대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는가? 더구나 기성용(FC서울)은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서울의 '경인 더비(서울과 인천의 라이벌전)'는 2-1 서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그런데 주심의 휘슬이 울린 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골대 뒤쪽의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했다. 일종의 도발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자 화난 관중석의 일부 팬들은 백종범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이때 기성용이 백종범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는데,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 부축을 받고 일어섰다.

기성용은 경기 후 "어떤 의도로 그렇게 물병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물병을 던지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백종범이 서포터스를 자극했다고) 물병을 던질 수 있는 건가. 뭐가 옳은 건지는 모르겠다. 물병 투척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위다. 프로축구연맹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구단은 같은 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경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선수를 괴롭히는 행위"라며 "선수를 향한 언어적, 물리적 폭력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협력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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