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장떡 3000원…백종원 뜨자 '축제 바가지'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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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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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른바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남원 춘향제가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저렴한 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전북 남원의 전통 지역 축제인 ‘제94회 남원 춘향제’는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지역 축제지만, 지난해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 2만5000원 곱창볶음 등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양까지 적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백 대표의 음식 컨설팅을 받으면서 180도 변신을 예고했다.

백 대표는 지난 2일 ‘남원 춘향제-바가지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춘향제 음식 컨설팅을 맡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며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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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제의 문제는 분양하듯 세를 받는 것이다. 여러 단계를 거치고 한 철 장사니 축제 음식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들어가는 축제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 지역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즐거움 주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이후 춘양제를 다녀온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후기를 올리면서 해당 메뉴 가격들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 15000원 ▲지리산 흑돼지 버크셔 국밥 6000원 ▲파프리카 소시지 3500원 ▲참나물 부추장떡 3000원 ▲감자채전 4000원 ▲파프리카 닭꼬치 3500원 ▲백향과 크림새우 7000원 ▲잔치국수 4000원 ▲막걸리 2000원 등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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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비빔국수 2개, 참나물 부추장떡 1장, 추어어죽 1개, 국밥 1개, 막걸리 3병에 29000원 냈다”며 푸짐한 한상 차림을 인증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키오스크로 주문받아서 카드 결제한다고 눈치 볼 일도 없다” “작년에 비하면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느낌”이라며 호평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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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도 춘향제 동안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등을 도입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기로 했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에는 즉시 퇴거 조치와 함께 행정처분과 형사 고발을 실시,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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