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짓겠다던 유튜버, 이번엔 불법 모금 고발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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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한 유튜버가 금전적 후원을 요청하며 게시한 사진. 사진 유튜브 채널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한 유튜버가 금전적 후원을 요청하며 게시한 사진. 사진 유튜브 채널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무슬림 유튜버가 기부금 불법 모집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유튜버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A씨는 사원 건립을 명목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집하고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서를 등록해야 하지만 A씨는 이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천 영종도의 한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이곳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 계좌번호도 공개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고, 결국 토지 원소유주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이슬람 성원도 개인 명의로 등록하거나 성원 건립을 위해 개인 명의로 모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A씨의 모금은 본 교단과 무관한 개인 모금 활동"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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