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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돌고래쇼 해야 돼" 어린 '노바', 결국 4일 만에 죽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거제 씨월드에서 폐사한 큰돌고래 '노바'가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으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2월 거제 씨월드에서 폐사한 큰돌고래 '노바'가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으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2월 거제 씨월드에서 폐사한 큰돌고래 ‘노바’가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으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성미산학교 학생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국회에서 거제 씨월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아픈 돌고래 노바는 죽기 불과 4일 전인 2월 24일까지 거제 씨월드의 쇼에 투입됐다.

노바는 2월 내내 장 질환에 시달리고 때로는 이상 행동을 보이며 쇼를 거부하기도 했는데, 계속해서 쇼에 모습을 드러내다가 마지막으로 쇼에 투입된 지 4일 만에 결국 2월 28일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현재까지 거제 씨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돌고래가 총 14마리라고 밝혔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현재까지 거제 씨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돌고래가 총 14마리라고 밝혔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노바의 사인은 장 꼬임에 의한 쇼크다. 큰돌고래의 수명은 약 30년이지만, 노바는 비교적 어린 나이인 14세에 죽었다.

노바 외에 거제 씨월드의 또 다른 돌고래인 ‘줄라이’도 2월 25일에 폐사했다. 줄라이 역시 노바와 비슷하게 어린 나이인 18세에 죽었다.

줄라이의 사인은 생성 대장균성 패혈증인데, 동물단체는 줄라이 역시 노바와 비슷한 동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거제 씨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돌고래의 수는 총 14마리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현재까지 거제 씨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돌고래가 총 14마리라고 밝혔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현재까지 거제 씨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돌고래가 총 14마리라고 밝혔다. 사진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동물단체 “영업 중단·수족관 허가 취소해야”

동물단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치료 중인 아픈 돌고래까지 쇼에 투입했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며 “윤미향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두 사망 돌고래의 부검소견서와 의무기록부 및 돌고래쇼 투입 일지에서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해양수산부의 노바 부검소견서에 따르면 노바는 죽기 전 수소 내부를 들이받아 부리 끝에 찢어진 상처를 입었다. 동물단체에서는 노바가 스트레스로 인해 수조에 머리를 들이박는 이상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노바는 지난해 12월부터 설사와 거품 대변 등 대장 질환을 앓았다. 지난 2월에는 구토, 설사 등에 시달려 수의사의 투약 처치를 받았지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돌고래쇼에 나서야 했다고 동물단체는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지난 2월 큰돌고래들의 죽음은 거제 씨월드의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다”며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상남도청은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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