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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교수 해외학회 지원 한시적 중단…"비상경영 상황"

중앙일보

입력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학술대회 포럼 '의대증원 정책 어떻게 풀어야 하나?'에서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학술대회 포럼 '의대증원 정책 어떻게 풀어야 하나?'에서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경영난으로 올해 교수 대상 '해외학회' 지원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을식 고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지난 9일 소속 교수들에게 "비상경영 상황으로 인해 교수님들의 학회 참석을 장려하고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시행 중인 '학술연구 장려사업'의 2024년 한시적 중단을 안내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윤 원장은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며 "이번 결정이 사업 폐지가 아닌, 한시적 제도 시행 유보이니만큼 계획 수정 및 타 지원 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환자가 줄어 경영난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윤 원장은 "전공의 업무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대의료원의 지속적인 유지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타 대학병원들의 상황도 우리와 비슷해 확정예산 감축, 시설투자 유보, 대금 회전일 연장 및 급여 지급 제한 검토 등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사태 발생 직후인 올해 2월 마지막 2주부터 지난달까지 전공의들이 수련하는 병원 50곳의 수입이 약 4238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요청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검토 중이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들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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