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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관점의 관점+

'편법 대출' 양문석 때리면서도…묘하게 다른 언론의 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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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중앙일보 P디렉터

추천! 더중플 - 관점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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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증원 갈등] 대통령, 애매한 담화가 말해주는 것 

애매했다. 1일 오전 50여분간 TV로 생중계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의사들은 물론 여야 정치권도 헷갈렸다. 도대체 2000명 증원을 고수한다는 것인지,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의사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대통령 담화를 ‘2000명 고수’로 해석하고 실망스런 반응이 쏟아지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저녁시간 방송 뉴스에 출연해서 “2000명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강조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러니 대통령 담화를 전하는 언론의 반응이 호의적일 수 없다. 모든 매체가 담화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지만 반응과 평가는 비판 또는 부정적이었다.

담화 바로 다음날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냉랭했다. 윤 대통령의 불통이 사태를 키웠다. 의사들이 어물쩍 대화에 나서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칼을 휘두를 것이라고 의심한다. 더구나 윤 대통령은 이런 막다른 골목에서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했을까. 여론은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게임은 이겨도 마음은 잃을 수 있다.

결국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44일 만인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이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의대 2000명 증원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는 백지화를 요구해 큰 거리를 확인했다. 이 만남을 보는 시선은 처지에 따라 생각이 복잡하다. 5일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총선용 이벤트’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럼에도 “어렵사리 마련된 대화의 장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기약 없는 의·정 대치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경향신문 사설)라는 주문은 한 목소리다.

📌 Pick! 오늘의 시선

[동아일보 사설] 尹 대국민 담화···‘의대 증원 2000명’ 고수인 건지 아닌 건지 

[조선일보 칼럼] 김민철 논설위원 | ‘탕핑’ 모드 전공의 8800명을 어찌할 것인가

[서울신문 칼럼] 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 역사에 기억돼야 할 ‘환자 볼모 인질극’

🖋️ 같은 이슈, 다른 시선

[조선일보 사설] 대통령실 “2000명에 매몰 안 될것”, 이를 대화 출발점으로

[한겨레 사설] 성찰도 갈등조정도 안 보인 ‘마이웨이’ 대통령 담화

[경향신문 사설] 돌파구 못 찾은 대통령·전공의 첫 대화, 총선용 이벤트였나 

[국민일보 칼럼] 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의대 정원, 소모적 논쟁을 넘어

✔ Today's Opinion 

[중앙일보 칼럼] 이현상 논설실장 | 신념과 고집 사이: 의대 증원 2000명의 경우

▶'관점의 관점+'에서는 선별한 사설 및 칼럼의 링크와 요약이 함께 제공됩니다.
[4월 2일 관점의 관점+] 대통령 자신감 어디로 갔나, 애매한 담화가 말해주는 것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todaypick/13188
[4월 3일 관점의 관점+] 尹, 평소엔 불통이다가 ‘대파’ 드니 사달이 난다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todaypick/13229 
[4월 5일 관점의 관점+] 대통령과 전공의 대화를 보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선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todaypick/13261 

📰 [2024 총선] 투표를 안 하면 나쁜 후보에게 표를 찍은 것과 같다

15억 원이 넘는 주택 대출이 금지됐던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이던 양문석 민주당 후보(안산 갑) 후보가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편법 대출까지 받아 매입했다. 사업자금이라고 속이고 대학생 딸의 사업자등록증과 5억원의 물품 구입 서류를 제출했다. 매월 350만 원이 넘는 이자도 부모가 대납했다. 그런데도 “피해자가 있느냐”,“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겠다”며 오히려 고압적으로 위협했다.
4월 1일자 사설에서는 진보 신문을 포함해 모든 신문이 사과하고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5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각 신문은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실었다. 대부분 “도덕성과 공약을 면밀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라”(세계일보 사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신문의 편집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준을 제시해 흥미롭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발언, 윤석열 대통령 대파 발언, 민생토론회의 관권선거 시비와 비명횡사 공천 후유증을 열거했다. 별도 기사에서 김준현 민주당 후보(수원 정)의 이대 막말 발언에는 “이대를 정쟁화 말라”와 “여성 폄훼발언”을 양립하면서 문제 발언과 친일 행적을 섞었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 갑) 문제도 "새마을금고의 관리 사각 ‘구멍’ 탓”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서울신문은 “막말·투기·함량 자질 미달 후보”를 걸러내라고 주문했다. 세계일보는 김준혁·양문석 후보를 직접 거명하고,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상위 10명 가운데 절반이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조국 정당의 범죄 혐의자 공천, 불법 대출금으로 강남아파트를 산 후보, 막말로 여성을 비하한 후보”를 심판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