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평소 불통이다 ‘대파’를 드니 사달이 날 수밖에.

‘애플리케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3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보면 사과 값이 지난해보다 88.2%나 올랐다. 배는 87.8%. 다른 과일도 줄줄이 올랐다. 사과 값이 오르니 는 말이 나온다.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3.1% 상승했다. 지난해 4.2%를 합치면 2년 간 7%가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국민이 민감한 먹거리 물가는 지난해 6.3%에 이어 올해 6.7%가 올랐다.

동아일보 등 대부분의 신문이 을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국민의힘은 세수가 구멍이 나고 있는데도 부가세 인하를 공약했다. 민주당도 민생회복지원금, 출생기본소득,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주장했다. 여야 가릴 것없이 각종 개발 공약을 남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해프닝이 불을 질렀다. 시장의 어려움은 보지 않고, 정책발표회를 하며 자랑과 홍보만 하는 게 딴 나라로 비쳤다. 불통의 답답함을 느꼈다. 그런데 정부지원금으로 만든 판매금액을 홍보하니 부아가 치민 것이다. 체감과 다른 홍보가 불신을 더했다. 평소 자주 소통이 이루어졌다면 크게 오해하지 않을 일도 오해를 키운다.

선거 이후는 더 걱정이다. 한국일보는 ‘875원 대파’를 4월 10일까지만 판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오르고, 지하철·가스 등이 선거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Pick! 오늘의 시선 

국민일보 사설 

검역을 완화해 외국 사과 배 등을 수입해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 조언은 무시한 채 혈세를 쏟아붓는 미봉책만 남발하고 있다. 소비자인 국민과 국가경제보다 농민 보호 명분만 앞세우기 때문 아닌가. 차제에 농산물 생산과 관리 등 전반에 걸쳐 근본 틀을 다시 짜야 한다. 햇과일 출하 때까지 사과 배 등에 대한 수입을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방법 등 정책의 유연성도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