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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만으론 부족"…美뉴저지주 원전 3기 운영 20년 연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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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G 뉴클리어 LLC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의 세일럼 원전 냉각탑의 모습. AP=연합뉴스

PSEG 뉴클리어 LLC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의 세일럼 원전 냉각탑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에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 3기의 운영 기간이 20년 연장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에서 원자력발전소 3기를 운영하는 발전사 PSEG 뉴 클리어 LLC는 세일럼 원전 1, 2호기와 호프 크리크 원전의 운영 허가를 갱신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밝혔다. 운영 허가를 갱신하면 세일럼 원전 1, 2호기 운영은 각각 2056년, 2060년으로 연장된다. 호프 크리프 원전은 2066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연장 신청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세액공제 혜택 덕분이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IRA에 서명하고, 당시 배정된 총 3690억 달러(497조원)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예산 가운데 상당수를 미국 내 원전 산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미국 전력 회사들은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에 대해 ㎿(메가 와트시)당 15달러에 해당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전 생산 전력에 대한 세제 혜택은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근 전력 수요량이 늘어나는 상황과도 관련 있다. AI(인공지능) 활성화 등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늘고,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 뉴저지주는 해상 풍력발전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원전은 풍력만으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경우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세계 원자력 발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원자력 생산국이다. 한 해 동안 미국 내 전체 전력의 약 20%를 생산한다. 미국 내에서 원전은 기후변화 대응에 맞서는 효율적인 청정에너지 대안으로 꼽히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IRA가 원자력 에너지를 확장하는데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과 에너지정책 연구기관들은 "IRA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에만 집중되고 원자력이나 청정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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