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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저널리즘은 범죄 아냐"…WSJ, 러 구금 '공란 기사'로 항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 자리에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제목만 있는 공란 기사를 실었다. 1년 전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를 구실로 내세워 구금한 자사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의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의 기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 자리에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제목만 있는 공란 기사를 실었다. 1년 전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를 구실로 내세워 구금한 자사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의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의 기사다.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 자리에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제목만 있는 공란 기사를 실었다. 1년 전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를 구실로 내세워 구금한 자사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의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의 기사다. AFP=연합뉴스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시민권자로 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3월 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이후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당시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고,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혐의를 부인했다.

WSJ는 1면 공란 기사 외에도 게르시코비치의 가족이 쓴 편지를 별도 기사로 실었다. 가족들은 편지에서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겪으면서 에반이 작은 감방에 갇혀 세상에 대한 제한된 소식과 함께 자유도 없이 불확실성에 직면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가 결백하기 때문에 고개를 높이 들고 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적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에반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진실의 빛을 비추기 위해 안전 위험을 무릅쓴 채 기자로서의 일을 하기 위해 러시아로 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국인들을 협상 칩으로 이용하려는 러시아의 끔찍한 시도를 계속 비난하고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 사회의 기둥인 언론을 공격하거나 언론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사람에게 계속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최근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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