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도발땐 즉각 반격/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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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성탄기습 경계 화학무기 보유도 시사
【캠프데이비드·담만·니코시아 AP·UPI·로이터=연합】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페르시아만 주둔 연합군이 이라크로부터 어떠한 도발을 받더라도 즉각 이라크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쿠웨이트 철수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라크 정부도 이에 맞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아동들을 즉각 대피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재차 강조,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존 메이저 영국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이라크로부터 도발이 일어날 경우 페르시아만 주둔 연합군은 약 10분후쯤 무자비한 대응 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릴 경우 「모든 종류의 무기」가 동원될 것이라고 말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도 일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의 군사 소식통들은 현지 미군이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한 이라크의 기습공격에 대비,고도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는데 미군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73년 10월 유대교 최대 축제일인 「욤키르」기간중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것과 같은 유사한 공격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의 이같은 잇따른 경고에 대해 이라크는 22일과 23일 자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분쇄할 준비를 갖추었으며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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